회룡당(會龍堂)

회룡당(會龍堂)

소재지: 경남 산청군 차황면 장위리

서기 1900年에 建立 龍宮金氏 門中의 大小事를 議論하는 齋室이다.

龍宮金氏 會龍堂記

영남(嶺南)은 옛날부터 인물(人物)의 부고(府庫)라 일컬어졌으니 도덕(道德)과 절의 (節義)를 갖춘 선비들이 전후(前後)로 배출되어 봉(鳳)이 날고 용(龍)이 나타나듯 하였다. 또한 문학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이들이 대대로 끊이지 않아 무성하게 서로마주하였으니  산천의 빼어남과 풍기(風氣)의 아름다움이 참으로 모인곳이여서 그러한가 내 이를 즐겨 듣고 한번 보기를 원하다가 이 고을로 부임(赴任)하여 읍중(邑中)의 휼륭한 어른들과 두루 교제(交際)하니 왕왕 문학(文學)하는 선비들이 많았는데 용궁(龍宮) 김씨(김氏)가 더욱 성대하였다. 고을북쪽 수십리(數十里)의 장계촌(長溪村)은 곧 김씨(金氏) 100여가(餘家)가 세거(世居)하는 곳이다

산천이 매우 빼어나고 풍기(風氣)가 심히 아름다운데 이른 바 회룡재(會龍齋)라는 것은 선세(先世)부터 종족(宗族)을 모아 교육하는 곳이니 지금까지 수백년 동안 김씨들이 대대로 지키면서 능히 선업(先業)을 이어 왔다 근래는 더욱 문학(文學)에 분발하고 면려하더니 대개 그 자제(子弟) 가운데 재주 있는 이들을 선발하여 이에 모아놓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후한(後漢) 순숙(荀淑)의 여덟 아들을 비유한 팔용(팔龍)의 어짐을 취하고 또 관향(貫鄕)인 용궁(龍宮)으로 재명(齋名)을 삼았다고 한다. 하루는 김사문(金斯文) 한식(漢植) 주식(周植)이 나를 읍장(邑長)이라 하여 이에 그 재사(齋舍)의 기문(記文)을 청했다.

내 본래 한나라 문웅(文翁)같은 교화(敎化)를 펴지 못했고 또 송나라 애주(哀州)같은 학문 진작(振作)도 없이 스스로 돌아보건대 부끄러움이 많으니 어찌 감히 기문(記文)을 짓겠는가 그러나 우리 성천자(聖天子)의 은명(恩命)을 받들어 백리(百里)에 풍교(風敎)를 일으키고 인재(人材)를 배양(培養)하는 일은 실로 나의 직분(職分)이니 또한 어찌 감히 글을 못한다고 사양(辭讓)하겠는가!

내가 회룡재(會龍齋)를 두고 보건대 영남(嶺南)에 인재(人材)가 성(盛)까닭을 알겠다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생민(生民)의 도리(道里)는 가르침을 근본(根本)으로 삼아야 한다 고하였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집안과 고을로부터 국도(國都)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르치는 장소가 있었다 아 삼대(三代) 이후로 학교(學校)의 정사(政事)가 갖추어지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집안의 글방과 고을의 학교(學校)가 완전히 없어졌고 겨우 있다 해도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

냉당한 천년(千年)동안 교화(敎化)가 행해지지 아니하고 인재(人材)가 배출되어 않는 것은 어찌 그 재인(才人)이 쇠진(衰盡)했기 때문이겠는가! 실로 가르침에 근본(根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유식자(有識者)들이 말세(末世)에 우탄(憂嘆)하는 까닭이다. 이제 영남(嶺南)에서 김씨(金氏)의 재사(齋舍)가 능히 창솔(倡率)하여 교도(敎導)하니 그 문학(文學)이 흥성(興盛)하여 볼만한 것은 과연이로써 비롯될 것이다.비록 그러하나 문예 (文藝)는 말단(末端)이니 이로써 다된 것이 아니다.

옛날에 사람을 가르치는 법은 반드시 유용(有用)한 실학(實學)에 먼저 종사한 연후에야 그의 하늘이 재능을 내려준 뜻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세상을 수용(需用)될 수 있다. 공맹(孔孟)이 전수(傳受)한 도(道)와 요순(堯舜)군민(君民)의 일은 먼저 강령(綱領)을 세워 윤상(倫常)으로 기준을 삼고 예의(禮儀)로써 통솔하며 격물(格物) 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으로 문로(門路)를 바르게 하였다

이에 무릇 일절(一切)의 세무(世務)를 모두 배우고 문학(文學)으로 이에 씨줄과 날줄을 세워 규모(規模)가 되리니 어찌 성대(盛大)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이 재사(齋舍)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학문(學文)을 돈독히 하고 재능(才能)을 함양함에 어찌 재명(齋名)을 돌아보고 그 뜻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대저 용(龍)은 신물(神物)이다. 하진(河津)에 있을 때는 잠린(潛鱗)으로 고생을 겪지만 덕(德)을 기르고 신령(神靈)함을 함양하여 능히 변화(變化)의 공(功)을 이루면 하늘을 오르내리면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내려 널리 덕(德)을 베푼다.

현자(賢者)가 학문(學文)을 닦고 덕(德)을 이루어 쓰임을 기다리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다. 아 용(龍)으로써 재사(齋舍)를 이름한 것은 또한 이에서 뜻을 취함인가 건괘(乾卦)의 구이효(九二爻)에 말하기를 현룡(見龍)에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봄이 이롭다 하고 구오효(九五爻)에 말하기를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大人)이 봄이 이롭다고 하였다. 밭에 있던 용(龍)이 장차 이로움을 만나면 비룡(飛龍)에 하늘에 있게 되니 김씨(金氏)의 군용(群龍)들도 각자 면려(勉勵)하여 혹시라도 나룡(儺龍)이 되거나 수룡(垂龍)이 되지 말지어다.

나 같은 이는 또한 이 고을에 오래 있지 않을 사람이니 이 끈을 풀고 조정(朝廷)으로 돌아가 영남(嶺南)에서 도덕(道德)과 절의(節義)와 문학(文學)을 지닌 선비가 많이 배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내 반드시 말하기를<이는 용궁(龍宮)김씨(金氏)의 회룡재(會龍齋)에서 공부한 사람이다>라고 할 것이다.